꿈을 소재로 한 다섯 영화 추천
꿈을 소재로 한 다섯 영화 추천
첫번째 꿈 영화는 <나이트메어>입니다.
프래디 크루거는 <나이트메어>에 등장하는 꿈 속의 살인마로 동네 아이들을 20명이나 죽인 살인마였음에도 정신이상자로 감옥에서 풀려나가 피해아동의 부모들이 그를 쫓아내게 되죠, 그리고 보일러실에 가두고 태워 죽이면서 프래디 크루거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평화로워 보이는 동네! 그 동네에 살고 있는 발랑 까진 10대들이 부모님이 외출 중인 친구 집에 모여 노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하구요. 꿈 속에서 왠 흉하고 더럽게 생긴 괴물에게 쫓기던 여학생이 실제 침대에서도 무참하네 난자되어 살해되는데 그 장면은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무언가에 이끌린 듯 침대와 벽을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온 몸이 난자 당해 죽는 그 장면을 말이죠. 그렇게 빨간색 초록색이 섞인 쉐타를 입은 흉칙하게 화상입은 얼굴에 긴 손톱칼을 단 괴물은 사람들의 꿈 속에서 현실 밖으로 튀어 나와 사람들을 죽이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나이트메어 1편은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몇달 전인가 정말 오랜만에 다시 1편을 봤는데 그때만큼의 충격적인 공포는 아니었지만 역시 지금 나오는 공포영화들 하고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공포 퀄이에요. 아참. 그리고 나이트메어 1편이 우리의 섹시큐트맨 조니뎁의 데뷔작이라는 사실. 제대로 나오지는 않지만 젊고 젊은 시절의 얼굴을 볼 수 있답니다. 그렇게 주기적으로 시리즈를 뱉어내어 <13일의 금요일>에 버금가는 공포 시리즈를 이어 가게 되는데.. 여전히 주구장창 무섭지만 그 퀄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죠. 그렇게 한동안 프래디 크로거는 살인마의 레전드로 잊혀져 가나 했는데 지난 2010년에 루니마라가 주연으로 나온 나이트메어에서 아, 이제 더 이상 나이트메어가 나오면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나의 프래디 크루거를 돌려달라! 라고 외칠정도였죠. 아마 나이트메어를 말로만 듣고 프래디크루거의 이미지만 보고 했던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촌스러운 느낌은 있지만 한번 봐보세요.
두번째 영화는 <오디션>입니다. 오디션의 경우 미이케 다카시를 일본 공포영화 감독의 삼대장 중 하나로 꼽게 해줄만큼 강렬했는데, 요즘 나오는 영화들 수위가 많이 높아져서 오디션도 이젠 엄청나게 자극적인 것은 아닐테지만 2000년 쯤에 등장했던 이 영화는 극단적인 폭력 묘사나 성에 대한 가감없는 표련들이 미이케 다카시 스타일로 이른바 컬트 팬 그룹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미이케 다카시는 호러뿐만이 아니라 여러 장르의 영화를 하는 감독이죠. 유독 오디션이나 이치더킬러 등을 떠올려 그를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비쥬얼 폭력의 가해자로까지 표현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오디션의 경우 원작은 무라카미 류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남주인공이 여배우 선발 오디션을 통해 만나게 되는 여자에게 빠지는 순간까지의 멜로 장르에서 꿈과 현실, 환상이 뒤범벅 되는 후반부부터는 호러가 시작되며 절정에 이르는 부분은 슬래셔의 극악스러운 공포를 자아냅니다. 이 영화를 가장 재미있게 보는 방법은 초반의 로맨스멜로를 즐기는거에요. 그 부분을 즐기면 즐기는만큼 후반부의 호러에 치를 떨게 될테니까 말이죠.
세번째 영화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입니다. 2001년 개봉했던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데이빗 린치 감독, 나오미왓츠와 로라 해링 주연의 영화입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리타는 기억상실증에 걸린채 한 빌라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헐리웃 스타가 되겠다며 LA에 온 베티와 만나게 됩니다. 베티는 리타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일에 주력하게 되면서 영화는 서서히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본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가 너무 복잡하다” 등의 이야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전 이 영화를 4번 정도 봤는데, 볼때마다 이 영화에 대해 딱 떨어지는 이야기를 할 수 가 없더라구요. 사실 혼란스럽거나 복잡하진 않습니다. 이 영화가 혼란스럽거나 복잡하게 보이는 건 모호함과 환타지가 뒤섞여 현실과 꿈을 마구 오고가느라 논리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봐도 될 정도거든요. 그래서 결국 이것이 누구의 꿈이냐부터 언제의 꿈이냐하는 이야기는 지금도 가끔씩 설전이 되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전 그런 부분조차도 재밌거든요. 데이빗 린치 감독이 원래 이래. <이레이져 헤드>도 그렇고 그냥 불완전하게 불확실하게 모호하게 영화 속 이야기도 영화 자체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고, 관객들이 자기들끼리 해몽을 하고 있습니다.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눠서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오게 되지만, 그 그림이 사람들마다 다르다-는 것은 재밌지 않나요? 그 다른 해몽들이 모두 말이 되는 것도? 하지만 어떤 해몽이든 그녀의 슬픔이 섞여 있는 것은 슬프지만 말입니다. 뭔소린지 지금 제 멘트들 조차 아리까리 하시죠? 그러니까 그냥 영화를 보세요. 보고 나면 제 멘트들이 수긍될테니까요.
파프리카 (2007)
Papr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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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곤 사토시
- 출연
- 오오츠카 아키오, 에모리 토오루, 야마데라 코이치, 코오로기 사토미, 오오타 신이치로
- 정보
- SF, 애니메이션, 드라마 | 일본 | 90 분 | 2007-11-03
네번째 영화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곤사토시 감독의 2007년작 <파프리카>입니다. 전 곤사토시의 애니메이션을 처음 봤던게 1997년작 <퍼펙트 블루>였었는데, 퍼펙트 블루를 보고 엄청난 센세이션을 느꼈었습니다. 아니 이렇게나 완벽한 스토리의 실사극영화같은 느낌이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더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더한 수작의 스릴러 애니가 만들어질 수 있는건가? 하고 말입니다. 그런 후에 본 것이 파프리카인데 파프리카의 현란한 색채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고가는 스토리라인은 정말 멋있더군요. 29살의 정신과 치료사가 18살의 꿈 탐정이라는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 꿈 탐정 자아의 이름이 파프리카죠. 파프리카는 사람들의 꿈 속에 들어가 그 무의식에 동조하여 그 사람의 불안과 신경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게 됩니다. 이 파프리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SF 미스테리 애니메이션인데, 이 애니메이션으로 인해 곤사토시는 저패니메이션의 거장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저패니메이션을 커버해줄 감독이 특별하게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곤사토시의 등장은 중요한 것이었죠. 하지만 그는 몇 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만들고 있던 애니는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 같네요. 곤 사토시의 애니메이션은 하나도 빠짐 없이 모두 추천 드립니다. 아무튼 파프리카는 보는 내내 내가 꿈에 있는 기분이 들도록 해주는 영화이며, 때문에 꿈 안으로 침투한다는 유사한 소재의 인셉션 개봉때 그 많은 이야기가 흘러 나왔던 것이었겠죠.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영화는 1990년작이고 1993년에 국내 개봉 되었던 야곱의 사다리입니다. 애드리안 라인 감독이고 팀 로빈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죠. 영화의 배경은 베트남 전쟁입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전투에 우왕좌왕하던 병사들 사이에서 제이콥은 칼에 찔려 정신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게 되죠. 열차에서 내리려는데 제이콥의 눈 앞에 황금빛 꼬리를 가딘 여인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주변에 괴물이 나타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애인이 이상한 괴물과 야하게 춤을 추다 기절하기도 하는 등 기괴한 장면들을 계속 해서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서 겪은 전우들의 죽음 등이 제이콥을 괴롭히게 됩니다. 그래서 전우들을 만나 보기 위해 그들을 찾아 나서는데 전우들은 모두 사고를 당했습니다. 뭔가 베트남전쟁때 자신의 부대가 음모를 꾸몄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던 그는 진실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구약성서에 이삭의 둘째인 야곱이 장자인 형의 배신하고 도망치던 중 하늘로 향하는 사다리로 천사들이 오고 가는 것을 보는 꿈을 꾸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게 되는데 그 후로 야곱의 사다리는 하나님이 주는 축복 그리고 지상과 하늘을 잇는 상징적인 의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구약성서에 나오는 야곱의 미국명이 제이콥이죠.. 제이콥이 겪는 꿈과 환상은 이 구야성서에 나온 야곱의 사다리가 됐던 거였습니다. 성서의 야곱의 사다리는 천국을 향했던 반면 제이콥의 사다리는 미국 정부가 만들어 놓은 죽음을 향한 사다리였지만 말입니다.
나인 하프 워크 같은 끈적이며 에로가 철철 흐르는 연출의 감독이 보여주는 음산함과 몽환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영상이 가히 소름이 돋고도 남죠. 마지막 다섯번째 영화를 소개하면서 꿈 이야기를 한번도 하지 않은거 혹시 눈치 채셨습니까? 영화를 보세요. 꿈이 반전이냐? 라고 하신다면 글쎄요. 이것도 멀홀랜드 드라이브처럼 전체 구성에 관련하여 해몽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입니다. 긴박함은 다소 적지만, 흡입력은 굉장히 좋으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두고두고 이야기 하게 되는 장면이라는 점.
금주 개봉작 소개와 함께 본 내용을 팟캐스트로 듣고 싶으신 분은 아이폰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tteodeuneun-salam/id954839466?mt=2 아이폰 이외 : http://www.podbbang.com/ch/8398 를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본 포스팅 내용은 28화입니다. 팟캐스트나 팟빵에서 "떠드는 사람"을 검색하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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