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10대 그 청춘을 그린 영화 - 린다린다린다



린다 린다 린다 (2006)

Linda Linda Linda 
7.9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출연
배두나, 마에다 아키, 카시이 유우, 세키네 시오리, 미무라 타카요
정보
드라마 | 일본 | 114 분 | 2006-04-13



린다린다린다는 2006년에 국내 개봉을 했던 영화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일본영화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마도 배두나가 일본영화에 출연해서 더 이름을 알렸던 영화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틴에이저물이 너무 좋아요. 특별히 어떤 이야기를 억지로 만들지 않잖아요. 

거의 대부분의 배경은 학교이고 그 학교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장르별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그 시절을 겪어본 사람에게는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거나 

그래 나도 저렇게 하고 싶었는데 라는 대리만족을 준다라던가 등의 자극도 줄 수 있고 

동년배의 사람에게는 자신과 같은 상황의 이야기들에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재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추천 드릴 린다린다린다도 그런 의미로 골라봤는데요.. 바로 고교 축제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학교 축제를 보면 진짜 수업따위는 안중에도 없이들 바글바글 모여서 축제 준비를 굉장히 신나게 하더라구요. 

대학은 한국대학이나 일본대학이나 먹거리 장터 깔고 먹고 마시고 노는건 많이 비슷했는데 

이런 중고등학교의 축제는 일본쪽이 정말 신나게 하는거 같더라구요.


시바사키 고등학교의 밴드는 축제 준비를 위해 연습 중이었는데 

멤버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탈퇴가 반복되면서 밴드가 해체 될 수 밖에 없는 위기에 닥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해체하고 활동을 중단하기엔 너무도 억울함이 많았겠죠. 

남은 멤버들끼리라도 잘하자 하는 마음에 린다린다 라는 곡도 선정해 놓고 보컬을 찾아 나섭니다. 



그 보컬로 간택되는 것이 배두나가 연기한 교환학생 송이었죠. 

영어를 잘 못하면 무조건 오케이 오케이 땡큐만 하는 것처럼 

그녀도 미숙한 일본어로 잘 알아듣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다 덜컥 보컬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보컬을 하기엔 송의 노래 실력은 엉망이었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밴드를 해체 하는 것보다는 일단 할만큼 해보자해야죠. 

그렇게 소녀들은 자신들의 마지막 고교시절의 축제를 위해 열심히 밴드 연습을 하게 됩니다.


린다린다린다가 좋은건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10대들의 이야기인 것도 있지만, 

무언가 하나의 공통된 목적을 위해 하나둘 생겨나는 에피소드로 

꺄르륵꺄르륵 거릴 수 있는 추억들이 소녀들에게 생겨나는 그 과정이 너무 상큼하다는 겁니다. 


오다기리조의 부인인 카시이 유우나 

배틀로얄의 최후 생존자였던 마에다 아키, 

린다린다린다 이후 다른 작품은 딱히 보이지 않는 세키네 시오리. 

이 넷의 케미가 상당히 좋습니다. 

실제로 이때 이 네 배우는 같이 합숙을 하며 정말 여고 친구같은 느낌의 관계를 만들어갔다고 하네요. 


이 영화의 제목이자 이 소녀들의 밴드가 공연할 노래 제목이기도 한 린다린다는 실제 있는 노래 입니다. 

일본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만한 80년대 후반의 펑크락밴드 블루하트의 노래인데, 

이 노래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도 나왔어서 아마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베이스를 연주했던 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악기나 노래를 트레이닝 받았어야 했는데, 다들 금방금방 실력이 늘었다고 해요. 

가만보면 배우들은 배우곤조라는게 있는 경우엔 

진짜 온갖 기술 습득능력이 작품할때만큼은 엄청 좋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작품이 끝나면 급 식는 것이 정말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하기도 하고 대단할 때가 있어요. 

작품을 통해 뭔가 새로 시작해봤다가 그게 취미가 되거나 새로운 직업이 되는 배우도 간혹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린다린다린다>나 <스윙걸즈> 등등의 일본영화 중 이런 류들이 그렇지만 보면 

정말정말정말 학창시절이 최고로 좋고 청춘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허니와 클로버에서 처럼 청춘 최고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야기는 정말로 단순하고 연출조차도 일반적인데도 

소녀들의 에피소드들이 마냥 순수해보이고 그런 순수함으로 인해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에 대한 감정이입과 동경 때문이겠죠.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뭉쳐서 낄낄 거리고 갈등도 생기고 먹고 놀면서도 

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추억들은 두고두고 곱씹을 수 있는 것들이잖아요? 

<워터보이즈>나 <스윙걸즈>와 같이 뭔가 엄청난 큰 일이 아니라 

당장에 수학여행때 할 장기자랑 연습이나 새로 나온 게임을 하기 위해 피씨방에 모여 있는 모습들이 

모두 다 린다린다린다에서의 이야기와 같은 것들이니까요. 


이제 영화는 이렇게 오합지졸 느낌으로 

시작했던 소녀들의 밴드가 공연을 제대로 끝낼 수 있을까에 주목하게 됩니다. 

엄청난 실력 향상으로 완벽한 공연을 하고 

선생님이나 다른 친구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영화 속 화려한 피날레를 생각해보죠. 

하지만 소녀들의 공연은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소녀들이 할 수 있는만큼의 최선의 즐기는 무대였죠. 

실력으로만 보면 엉성하지만 3일동안 소녀들의 모습들을 함께 

간접 경험해 오면서 소녀들의 공연 결과는 뭔가 작은 감격.. 작은 감동.. 그런 것들까지도 느껴지게 합니다. 

너희들 정말 재밌는 경험을 했고 너희들 정말 즐거운 공연을 했구나 하며 

소녀들을 향한 자랑스러움과 공연의 결과에 대한 감동까지 잔잔하게 느낄 수가 있죠. 



이제 곧 학교들이 축제를 하겠죠? 

어울리지도 않는 섹시 춤들이나 추면서 엉덩이들이나 돌리지 말고 10대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세요. 

대학축제도 연예인 따위 부를 돈을 학생들에게 써서 더 재밌는 축제가 될 포맷 좀 짜시고.. 

365일 중에 개인플레이 하는 날이 350일이면 나머지 15일 정도는 이렇게 서로 낄낄 깔깔 야 임마 퍽퍽 이러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나이를 먹고 또 먹고 또 먹고 나서도 생각날만한 그런 추억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정말 유치하고 유치해서 남들에겐 말하기도 힘들고 아는 사람들끼리나 

“그때 우리~” 이 말에서부터 광대 폭발할 수 있는 그런 추억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그런 기억과 추억들, 

그리고 그걸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 자산이 되어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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