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회사 남자동료와 사적인 관계인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여자친구가 회사 남자동료와 사적인 관계인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여자친구는 26살인데 회사에서 남자선배와 친합니다. 가끔 톡하는 걸 옆에서 볼때가 있습니다. 회사 남자선배는 31살이고 결혼 예정의 여자친구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 추석에 집에 내려왔는데 심심하다고 뭐하냐고 카톡하고 연휴에 맛있게 먹으라고 베스킨라빈스 쿠폰도 보내주고 하더라구요. 찜찜한 기분이었지만 그냥 두고 봤는데 어제 둘이 같이 있는데 그 남자선배한테 전화가 오는겁니다. 여자친구가 제 눈치를 보더니 안받더라구요. 그러더니 다시 카톡이 오더라구요? "갑자기 생각나서 전화해봤는데 안받는 걸 보니 남친이랑 있나보네?"라고 말하는 걸 보니 피가 쏠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친에게 이게 뭐냐고 화를 내고 볼 생각이 없던 카톡확인까지 강압적으로 해버렸습니다. 남자선배랑 사담이 꽤 많더군요. 이따 점심 뭘 먹자던가 회사 뒷담화라던가 술한잔 하자라던가 이런게 많은데 여자친구도 그 대화를 다 받아주고 자기가 선톡할때도 있고 그러더군요. 남자랑 친하게 지내서 화가 나는게 아니라 이건 도가 지나친거 아닌가 해서 말입니다. 이거 그냥 회사 동료 사이로 봐줘야하는겁니까?


+ 떠드는 사람 say +


회사를 다니다보면 주5일을 반나절 이상 함께 보내는게 회사사람들입니다.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생활을 하다보니 공통분모가 생기고 유대관계가 형성되는건 당연하겠죠. 그러다보니 남녀간에 사내연애도 하게 되는걸테구요. 그래서 오피스와이프나 오피스허즈번드라는 말이 생기긴 했는데, 사실 오피스와이프는 회사내에서 서로 챙겨주는 사이의 이성이나 동성간을 지칭하는 말이지 요즘처럼 뭔가 불륜 냄새를 풍기는 단어는 아니었는데 아무튼 문제는 이렇게 회사내에서 회사일로 서로 도와주고 도움받는 그런게 아니란거잖아요 지금?


지금 여자친구분은 그 남자선배와 회사에서 친하다보니 사적으로 친해진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럼 이건 회사 사람 얘기가 아니라 남사친 얘기가 되는건데, 그 사적으로 친해진 것의 깊이 정도는 님이 판단하시는게 맞을겁니다. 어차피 본인들은 자기들이 뭘하고 있는지도 모를거니까요. 굉장한 합리화로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적인 놀음이 그냥 회사에서 친한 동료애정도뿐으로 포장하고 있는거니까 말입니다.


얼마전에 아는 오빠가 저에게 남자친구 회사에 여자가 있으면 제가 신경 쓰일거라는 말을 했어요. 현재 남자친구 회사엔 남자뿐이라 여자가 들어오면 그럴거란거죠. 그냥 허허 그렇죠 라고 넘겼지만 사실 저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아요. 그런 것까지 신경 쓰면 남자친구의 일거수일투족 눈에 들어오는 모든 여자를 문제의 대상으로 삼겠죠. 전에 남사친여사친 사연때도 말씀드린거지만 예쁜 여자가 있든 그냥 여자가 있든 그건 상관없어요. 친해도 괜찮아요. 중요한건 내 남자의 자세, 생각, 행동인거죠. 그기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그 대상은 예쁘건 못생겼건 회사사람이건 어디 사람이건 문제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님도 님의 여자친구가 그 남자 선배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세요. 여자친구분이 사적인 부분을 철벽치는지, 적당히 대충 받아주는 것 같은지 등 별 문제 없어 보인다면 그냥 여자친구분을 믿으시구요, 여자친구분 역시 그 사적인 놀음에 낄낄 거리며 주거니 받거니 해서 선을 넘는 것 같다 하시면 여자친구분에게 얘기하셔야 합니다. 물론 그건 꽤나 어려운 일이에요. 딱히 뭘 어떻게 한게 아니니까 이런 얘기를 하면 내가 의심병처럼 보이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니까요. 하지만 나쁜건 내 사람이 의심병 소리를 듣게 만든 사람들인거죠.


남자든 여자든 동료는 동료일뿐이에요. 회사동료끼리 친구되면 안돼요? 라고 하시면 친구해도 됩니다. 사적으로 친해지게 되면 사적인 만남이나 사적인 대화등이 많아지고 그러면 그건 회사동료가 아니라 그냥 친구죠. 친구가 되는게 문제가 아니라 선을 넘지 말아야 할건 넘지 말아야 한단 얘깁니다. 그리고 동료든 친구든 주거니 받거니 감정의 유사연애를 하게 되면 문제인거죠. 본인들이야 친한게 나쁘냐고 할테고 회사일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그런거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선을 벗어난 행동들은 올바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개인적인 욕구를 온전히 개인적인 마음으로 채우는 그 정도의 인간들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데이트를 했니 섹스를 했니 하는 이야기는 최후의 최악의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므로 그건 말할 것도 없구요. 허울좋게 바람피우는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 뿐이니까요. 그런 사적으로 즐기는 유사연애에서 이미 망조인거에요. 자신의 애인을 불안하고 괴롭게 하는 것이나 애인이나 배우자와 하거나 느껴야 할 것들을 다른 사람과 느끼려는 것들 이런 건 바람의 시작 혹은 이미 바람인거고, 사리분별 못하거나 그때 순간의 기분을 위해 사리분별 못하는 척, 모르는 척 하는 것 뿐입니다. 내 사람만 모르면 난 좀 즐겨도 되지 않을까 그런거죠.


님이 느끼고 것들이 뭔지 알려주셔야 할 것 같아요.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내 사람이 느끼고 있는 궁금증이나 불안함이 뭔지 파악하고 해결해주려고 하겠죠.




금주 개봉작 소개와 함께 본 내용을 팟캐스트로 듣고 싶으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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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 내용은 17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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