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보는 내 남자의 심리에 대해서 궁금하세요? <돈존> 보세요.
야동 보는 내 남자의 심리에 대해서 궁금하세요? <돈존> 보세요.
조토끼로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한 조셉고든레빗이 2013년에 감독 겸 주연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내용은 야동으로 시작해서 야동으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조토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슈가 됐었는데, 그다지 흥행은 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영화 초중반은 남자가, 후반은 여자가 공감할 수 있는 남녀 모두 마음에 들어할만합니다.
돈존이라는 캐릭터는 참 흥미롭습니다. 어깨에 힘이 빡들어간 자뻑감에 취한 남자입니다. 그 자뻑감이 괜히 생긴 것은 아니고 클럽에서 여자들을 잘 꼬시기는 합니다. 클럽에 가서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거의 원샷원킬로 그 여자를 꼬시고 원나잇을 하곤 합니다. 돈존은 원나잇 외에 연애는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돈존에게 있어 현실의 여자는 그냥 보기에는 완벽한데 섹스를 하는 순간 그 완벽함이 깨져 버리기 때문에 그는 야동 속 여자를 더 우선시 하게 됩니다. 야동 속 여자만큼 자극적인 여자를 찾아볼 수가 없다고 말이죠. 아마도 돈존에게 있어 연애란 섹스고 섹스란 야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돈존이 클럽에서 바바라를 만나게 됩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바바라인데, 우리가 스칼렛 요한슨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그 섹시함과 그 매력을 돈존도 한껏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바바라는 돈존의 애를 태우게 됩니다. 바바라가 섹스를 안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바라는 돈존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얘기해주고, 그것을 먼저 해야 네가 원하는 것을 해주겠다는 식으로 행동합니다. 그래서 연애 아닌 연애를 하기 시작하죠.
바바라와 연애하는 동안에는 야동 속 여자를 잊고 살게 됩니다. 그건 바바라와 섹스하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돈존에게 그 날이 왔고, 돈존 인생 최고의 날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돈존은 바바라와 자고 난 직후 자신의 야동 속 여자친구들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꿈의 바바라였지만, 역시나 섹스하고 나니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했던 거였습니다. 그래서 돈존은 잠들어 있는 바바라를 뒤로 하고 야동을 보게 됩니다.그리고 바바라는 야동을 보고 있는 돈존을 발견하고 경악 하고 그를 떠나게 돼죠.
여친이 있어도 야동 속 여자를 보는 것은 본능적인 것일까요? 남자들의 반응은 대략 이렇습니다. "여친과 야동은 별개에요. 결혼해서도 보는 걸요." 여친과 야동은 별개라는 말은 여자 입장에선 이해가 잘 안가지만, 보통 여자가 내 남자가 야동 보는 걸 반대하는 것은 야동이 불건전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나 말고 다른 여자에게 흥분하는 것이 싫은거죠. 남자의 경우 야동을 볼 때, 얼굴과 몸매를 아주 안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야동 특유의 자극적인 소리나 행위때문에 흥분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딱히 야동 속 여자들이 중요한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여자들로 야동 폴더가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흥분을 느끼는 것을 질투는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쌓이면 풀어줘야 한다는 그 구차한 변명을 들어보면 말이죠. 불건전한 부분도 인성적으로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면 봐줘도 되지 않을까요? 성적 취향을 인정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남친의 집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야동을 발견하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저도 남친의 집에서 발견하게 됐는데, 다운이 완료 됐다는 팝업창을 보고 직감했죠, 아 이거 야동이구나. 그리고 남친에게 야동 다운이 완료 되었음을 무덤덤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야동도 좀 봤었고, 남자인간 친구들과 주거니 받거니 하기도 했었고, 그런 터부 없이 자라서 야동을 보는 것과 소장 하는 것은 큰 문제를 삼지는 않습니다. 보고 지우거나 스트리밍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취향대로 저장해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성상 명작 야동(?)을 다시 못 받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드라마나 영화를 저장해두는 것과 비슷하다랄까요.
그렇다면 야동을 어떻게 하면 좋게 볼 수 있을까. 남친의 야동들을 훑어 봅니다. 그러면 남친의 성적 판타지, 취향을 알게 되는거죠. 19금 이벤트나 좀 더 안정적이고 즐겁고 화려한 잠자리를 즐길 수가 있게 될겁니다. 예를 들어 자기가 남자친구에게 19금 이벤트를 해주려고 레이스 속옷을 사 입고 했는데 남친이 크게 좋아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왜 일까요? 그건 남친의 취향이 레이스가 아니었던거죠. 남친의 야동목록을 보고 교복 판타지가 있단 걸 알게 됐다면, 레이스가 아닌 교복 이벤트를 해줬을거고 그 19금 이벤트는 대성공을 했었겠죠.
돈존이 야동 속 여자를 좋아한 것은 현실 속 여자들처럼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하지 않고, 자극적이면서 그냥 내게 쾌락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돈존이 섹스를 단순히 쾌락이라고만 생각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돈존은 여자를 그렇게 많이 만났었어도 진짜 사랑이나 연애는 해보지 못한 모쏠에 가까운 남자였을 수 있다는겁니다. 섹스 외에 교류, 감정 등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은 그때문입니다. 현실의 여자가 야동 속 여자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는 걸 바라면, 물론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 것입니다. 섹스란 것은 서로 함께 서로 배려해가면서 서로 즐거워야 좋은 것인데, 돈존은 그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야동을 커플이 같이 보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같이 보긴 사실 좀 민망하고, 관전 포인트도 다르니까 각자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이야기 할 거리도 많아지고, 섹스를 하는 커플의 경우엔 여러 공부도 되구요. 19금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다보면, 지금 핫이슈로 떠오른 19금을 내 남자가 다른 남자들보다 뒤쳐지지 않도록 제공해주는 재미도 있다니깐요.
최근에 보던 웹툰에 피곤하다며 섹스를 잘 안하는 남친을 가진 여자 이야기가 나오는게 있습니다. 왜 요즘은 잘 안하지라며 고민을 하던 어느 날, 남친의 컴퓨터에서 야동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니 이게 지금 피곤하다고 그러더니 야동을 보고 혼자 할 체력은 있는건가 하는 분노와 의문에 휩싸이게 되는데, 야동을 보는 것과 섹스 횟수가 줄어드는 건 별개의 문제인 것 같아요. 같은 게임을 계속 하면 재미가 없어져서 덜 하거나 안하게 되는 것처럼 새로운 것을 시도해 봐야 할 때가 온 것 뿐입니다. 새로운 것을 뭘 시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야동을 보세요.
아무튼 돈존은 바바라와 헤어진 후 에스더라는 여자를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줄리언 무어가 에스더를 연기하고 있는데, 돈존보다는 연상의 여자였고, 돈존의 취향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야동때문에 바바라에게 차인 후, 에스더가 야동 보는 것을 이해해주는 걸 보면서 에스더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 되더니 결국 가까워 지고 연애를 하게 됐습니다.
에스더는 돈존에게 진정성 있는 사랑에 대해 알려줍니다. 스스로 깨닫도록 알려주죠. 여기서 진정성 있는 사랑이란, 사람이 사람과 사귀는 것에 있어서 섹스는 굉장히 중요하지만, 섹스가 전부인 것은 아니고 섹스만 봐도 자극적인 쾌락만이 섹스의 전부가 아니듯 감성, 감정, 사랑을 교류하는 그 사랑. 그것이 영화에서 말해주는 진정성 있는 사랑입니다. 돈존이 스스로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연륜이 묻어나는 스킬로 돈존을 이끌어주죠. 그리고 돈존은 변화하게 됩니다.
힘을 빡 주고 다니던 어깨와 머리스타일이 차분해지고 평온해집니다. 그리고 더 이상 헬스장으로 가지 않고, 농구장으로 향하게 돼죠. 이 장면이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파이트 클럽>을 보면 잭이 테일러에게 "헬스 하는 놈들은 정말 멍청한 것 같아."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테일러는 "자기개발은 자위행위에 불과한 것 같아"라고 대답합니다. 케빈클라인 화보 사진을 보며 한 말이었는데, 그 사진에는 헬스를 해서 몸이 좋은 남자들이 있는 사진들이었는데 왜 그들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요. 파이트 클럽의 그들은 항상 누군가와 계속 싸우고 부딪히고 맞고 깨지면서 자신을 단련하고 자신의 몸을 만들어가죠. 하지만 헬스장은 실질적인 어떤 행위보다는 스스로 만족할만한 몸을 혼자 만들어가기 때문에 그걸 자위행위와 같다고 비교를 한거죠. 돈존이 그렇게 열심히 헬스를 했던 것이 자기만족을 위한 모든 것이었다면, 다른 사람들과 농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파이트클럽과도 같았다는 거죠.
돈존같은 경우에는 병적으로 야동을 탐닉하는 느낌이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돈존이 자기만 알고 자기만 생각하는 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이었고 섹스를 단순히 야동에 나오는 섹스로 생각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의 연애들이 문제였던거죠. 요컨데, 돈존의 문제는 야동이 아니라 돈존의 어린 마음이 문제였던거죠. 그러니 남친들이 별 문제가 없다면 야동 보는 것을 봐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분들도 여자친구가 야동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걸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자기도 좀 봐달라고 하는거고, 불안한겁니다. 모니터 여자에게 내 남자를 뺏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내가 뭔가 잘못됐나 라고 불안해 하는거니까 여자친구에게 우리 사랑은 여전히 파이팅 넘친다는 걸 보여주시면 좀 더 자유롭게 야동 보기를 보장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돈존도 야동을 끊었다고는 하지만 언젠가 야동을 다시 보게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아마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전 포인트로 야동을 보게 될겁니다.
야동은 나쁘지 않아요, 중요한 건 그걸 보는 사람의 마음인거죠. 돈존과 함께 야동 보는 내 남자의 심리가 과연 어떤 것인지 또 내 여자를 위해 내가 어떤 사랑의 파이팅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인지 한번 야동에 대해 이야기 한번 나눠 보세요.
금주 개봉작 소개와 함께 본 내용을 팟캐스트로 듣고 싶으신 분은 아이폰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tteodeuneun-salam/id954839466?mt=2 아이폰 이외 : http://www.podbbang.com/ch/8398 를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본 포스팅 내용은 1화입니다. 팟캐스트나 팟빵에서 "떠드는 사람"을 검색하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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