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거들뿐인 여자 중심의 로맨스 영화 세편 추천



+ 러브 미 이프 유 데어 +



러브 미 이프 유 데어 (2004)

Love Me If You Dare 
8.2
감독
얀 사무엘
출연
기욤 까네, 마리옹 꼬띠아르, 티볼트 베르에그, 조세핀 르바-졸리, 엠마누엘 그롱볼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벨기에, 프랑스 | 93 분 | 200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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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에 미친 남녀가 있습니다. 예쁜 사탕상자를 가지고 내기를 시작하는 8살 꼬맹이들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2004년에 개봉했던 기욤까네와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프랑스 영화입니다. 그 내기란, 할 수 없을 것 같은 장난을 서로에게 지시했을 때 그걸 해내는 쪽이 사탕상자를 갖고 있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8살이면서 여자에게 좋은 작업을 걸었던 줄리앙과 친구가 필요하던 차에 또라이 남자친구를 만나버린 소피. 그렇게 그 아이들은 어른이 될때까지 내기를 합니다. 


 ▲ 예쁜 여자가 하면 이것도 패션


줄리앙과 소피는 8살의 첫 내기 이후 10대 시절 내내 끊임없는 내기를 하게됩니다. 운전기사 없는 스쿨버스를 출발시키는 내기부터 옷 위에 브래지어를 입고 있는다던가 등의 혼꾼요 나야 하는 장난들이 많았죠. 그러다 줄리앙의 엄마가 병으로 죽게 되는데 소피는 그때도 내기를 통해 줄리앙을 위로 하고 그의 마음을 다독입니다. 그렇게 그 아이들은 10대가 되면서 서로 사랑하게 됐지만 서로가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은 소피뿐이었습니다. 차 위에 올라가 서로에게 키스를 퍼붓는 명장면에서 소피는 줄리앙에게 고백을 하지만 줄리앙은 그마저도 내기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사랑해달라는 소피에게 줄리앙은 내기로 응했으니까요. 모두에게 우리가 사랑하는 사이임을 밝히는 자리였던 차 위에서의 키스가 소피에겐 큰 상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소피를 못마당하게 여기던 줄리앙의 아버지는 소피에게 아들과 헤어질 것을 요구했고 소피는 줄리앙에게 다시 한번 제대로 사랑 고백을 하려고 연습까지 했지만 남자를 연구할거니까 1년간 보지 말자는 내기를 제안해버립니다. 뒤늦게 소피를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떠나는 소피를 따라간 줄리앙은 어리석게도 콘돔을 건네주며 연구도 좋지만 몸 생각도 하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해버립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자신들의 감정만 알고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 사랑과 감정을 왜곡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월을 허비하게 되고 서로 사랑하고 있으면서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죠. 


이후에도 그들은 끊임없이 내기를 통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질투하고 방해하고 애증을 가지는 등 생난리를 칩니다. 그때문이겠죠. 이 영화가 지독히도 이기적이며 정신 나간 영화라고 욕을 먹는 것은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이기적입니다. 그 둘은 자기들만 좋자고 자신과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을 농락하고 버린 셈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매순간 들게 되는 자신들의 진심을 솔직하게 고백한다면,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 없이 웃고 즐기고 울고 화내고 싸우면서도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을텐데 안타깝습니다. 그러면 자신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는 일도 없을텐데 말이죠.


+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



연애사진 (2004)

Collage of Our Life 
6.5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출연
히로스에 료코, 마츠다 류헤이, 코이케 에이코, 도미니크 마커스, 야마자키 시게노리
정보
로맨스/멜로 | 일본 | 111 분 | 2004-04-09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7)

Heavenly Forest 
8.4
감독
신조 타케히코
출연
타마키 히로시, 미야자키 아오이, 쿠로키 메이사, 코이데 케이스케, 아오키 무네타카
정보
로맨스/멜로 | 일본 | 116 분 | 2007-08-15


히로스에 료코와 마츠다 류헤이가 주연을 했던 2004년작 일본영화 연애사진은 국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던 청춘배우들이었기 때문에 영화도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와 같은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들어진 일본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원작자 이치카와 카투지 소설을 영화화한 두번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미야자키 아오이와 노다메 칸타빌레로 스타덤에 오른 타마키 히로시가 주연으로 나옵니다. 캐릭터나 이야기 토대는 같지만 스토리 진행이나 디테일한 내용, 결말은 두 영화가 다릅니다. 연애사진은 뭔가 꺠끗하면서도 다소 엉뚱한 히로스에 료코라는 배우를 잘 이용했고 사진이라는 소재가 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사진은 부차적인 것이었고, 그 안에 사랑을 향해 한걸음씩 떼고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는데, 영상미는 연애사진쪽이 훨씬 좋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가 좋습니다. 일본 로맨스 영화의 정석을 답습하고 있지만 두 남녀가 매우 생글생글 사랑스럽고 좋습니다. 


▲ 길 건너 보겠다고 손을 번쩍 들고 있는 이 귀여움


늘 약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남자 마코토와 냄새를 잘 못 맡는 여자 시즈루가 친구가 되어 매일 캠퍼스 뒷 숲에서 사진을 찍으며 다닙니다. 시즈루는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 마코토에게 "마코토가 깜짝 놀랄 정도로 괜찮은 여자가 되어주지!"라고 선전포고를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남자보다 여자가 먼저 사랑을 깨닫습니다. 시즈루는 마코토를 향한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를 향한 사랑도 키워갑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도 그녀와 같아졌을 때 그녀는 그를 떠나고 맙니다. 남자는 여자를 찾지만 찾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녀는 사랑을 하면 안되는 여자였습니다. 어른이 되면 죽는 병에 걸려 성장을 멈추게 하는 약까지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마코토에게 여자가 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좀 더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성장을 선택하게 됩니다. 자신이 죽을 거란 걸 알면서도 말이죠. 


▲ 생애, 단 한번의 키스, 단 한번의 사랑


모든 것이 당황스럽기만한 마코토는 이 세상에 없는 시즈루의 개인 사진전을 찾게 됩니다. 마코토와 헤어진 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가득 담은 사진들로 사진전은 꾸며져 있고 그 안에는 그녀가 사라했던 마코토의 모습, 마코토와 함께 찍은 모습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진전의 하일라이트는 여자로 성장한 시즈루의 독사진이었습니다. 그토록 마코토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자신의 목숨과 바꾼 성장한 여자로써의 모습. 마코토는 그런 시즈루의 사진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만추 +



만추 (2011)

Late Autumn 
6.8
감독
김태용
출연
탕웨이, 현빈, 김준성, 김서라, 박미현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미국, 홍콩 | 113 분 | 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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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작 만추를 리메이크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인물, 장소부터 다른 리메이크 아닌 리메이크인 만추는 탕웨이의 매력을 여과없이 방출하던 영화였습니다. 


남편을 살해한 죄로 7년형을 받은 애나와 제비족 생활을 하며 쫓기는 신세인 훈이 우연히 만나 3일동안 함께 하는 이 내용에서 좋았던 것은 "우리가 이렇게 운명처럼 만나 사랑을 나누었지"가 아니라 "앞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마 우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다"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각기 다른 이유와 다른 형태로 닫혀 있는 그들의 마음이 얼리는 순간까지의 그림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흔하게 불꽃같이 운명인 것 마냥 달려드는 것이 아니었단거죠. 그들은 아주 천천히 영화가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그 순간까지도 가까워지고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키스씬은 폭발적인 키스였음에도 처연해보였던거겠죠. 그 앞 장면의 모텔에서 나눈 감정 없는 키스와는 사뭇 다른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여 있는 키스였습니다.


극장에서 볼때 사람들이 많이 웃었던 포크씬은 사실 상당히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사랑에게도, 사람에게도 배신 당한 애나는 영화 내내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애나가 처음으로 감정이 폭발하는 씬이 바로 포크씬이었죠. 저주 하고 싶어도 저주 할 수 없는 상대에게 정말 말도 안되는 것으로, 말도 안되는 말로 폭발해버리며 자멸해버리는 애나가 몹시도 애처롭고 가여웠습니다. 


만추는 상당히 섬세한 감정선의 영화였습니다. 애나와 훈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눈빛, 손짓, 발걸음 등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대사와도 같았습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은 정답이지만 때로는 말하지 않아도 우리의 온 몸이 말을 하기도 하니까요. 나와 상대방의 마음이 연결되었음을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신비함일겁니다. 그리고 탕웨이의 영화였죠. 표정, 눈물, 가느다란 몸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감정이 느껴질 정도로 이 영화는 타웨이가 완성시킨 영화였습니다.




금주 개봉작 소개와 함께 본 내용을 팟캐스트로 듣고 싶으신 분은

아이폰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tteodeuneun-salam/id954839466?mt=2

아이폰 이외 : http://www.podbbang.com/ch/8398

를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본 포스팅 내용은 15화입니다.

팟캐스트나 팟빵에서 "떠드는 사람"을 검색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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