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드는 사람

남자친구와 걷는 도중 남자친구의 전여친과 마주쳤을때, 남자친구의 행동에 대한 고민

저랑 남친, 그리고 남친의 전여친 모두 같은 대학이다보니 언젠가 한번쯤 마주치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쳤어요. 저는 그 여자분 얼굴도 모르고 그 전여친도 저희쪽을 보고 있던게 아니라 남친만 상황 파악한 상태였는데 갑자기 남친이 "잠시만.." 이러더니 저를 데리고 옆길로 가더라구요. 쎄한 느낌이 들어 "왜 아까 앞에 그 여자가 전여친이야?"라고 했더니 그런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순간 서운한 마음이 들어 "오빠가 전여친하넽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면 되는거 아냐? 날 숨기고 싶었던거야? 기분이 안좋다"라고 했더니 남친은 자기 입장에선 저를 배려해준거라고 하네요. 반대 상황이 올 경우에도 자기한테 그렇게 해주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떠드는 사람 say +

남친분의 진정한 의도야 알 수 없지만 전 남친이 잘하신거라고 생각됩니다. 전애인의 얼굴이든 뭐든 디테일하게 알아서 좋을 건 하나도 없거든요. 이런 얼굴의 이런 사람에게 이런 행동과 말을 했었지 하고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 건 굉장히 불쾌한 일입니다. 과거에 연애를 했다는 사실이 잘못된게 아니라 자기가 과거에 어떤 연애를 했는지 디테일하게 알게 하는 건 배려가 없는거에요. 다 지난 일인데 그게 뭐 어때? 하고 쿨하게 넘어가는 쪽은 보통 알리는 쪽이지 알게 되는 쪽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님의 남친은 님이 전여친의 얼굴을 못보도록, 전여친이 님의 얼굴을 못보도록 한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전여친 얼굴을 못봐서 되새기지 못하도록 더 궁금해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였고, 전여친이 님의 얼굴을 보고 다른 곳에 가서 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었다고 말이죠. 그런 전제하에 남친분은 꽤 잘 처리하셨고, 지혜로운 분이라고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배려까지 생각하는 남친은 흔하지 않아요. 남친에게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