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 고민] 남친의 SNS에 남아 있는 전여친 사진들 왜 안지울까요?



+ 전여친 고민 say + 


남친이랑 사귄지 한달쯤 됐는데, 남친이 전 연애를 4~5년 정도 했어요. 지금은 남친이 페북을 거의 안하는데 전에는 페북을 잘했었나봐요. 그래서 페북에 들어가면 정말 많은 양의 글들이 있어요. 사귄 후, 남친이 전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고 싶어서 페북에 들어가 사진이라도 볼라고 하면 전 연애의 흔적들이 많아서 못들어가요. 보면 괴롭더라구요. 그래서 지우면 안되냐고 하니까 하는 말이 "그냥 귀찮아서 그냥 두는거야"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추억이라나 뭐라나. 


저랑 친구가 맺어져 있으니까 제 친구들이나 우리 주변 사람들이 궁금해서 보면 요즘 얘기는 없고 죄다 옛날 연애 얘기만 있으니까 저한테 반농담식으로 "아직도 그 여자랑 사귀는 것 같아" 이러고 뭐라고 해요. 그러면 전 속상하구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 남친은 "남의 눈 의식하지 말아라"라고 절 타박합니다. 어떻게 말해야 지울까요?




+ 떠드는 사람 say +


저는 연애를 할 때 그닥 SNS에 흔적을 남기는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쓰면 안돼!" 이런 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편하게 재밌게 하면 좋은거지-정도랄까요. 억지로 된다 안된다 좋다 안좋다 하는 건 어쩐지 이기적인 것 같아 싫습니다. 아무튼 그러다가 연애가 끝나고 새 연애가 시작되면 저는 그 흔적들을 다 덮어요. 거의 대부분 다 지워버리고 지워버릴 수가 없겠다 싶은 건 절대 보이지 않도록 해둡니다. 새 사람을 만나 새 연애를 시작했는데, 과거에 연연하거나 과거 사람을 되새김길하며 추억이란 걸 하는 건 이제 그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생각이나 그런 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걸 볼 수 있는 곳에 둔다던가, 주기적으로 꺼내본다던가 추억한다던가 하는 건 현재 사람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뭔가 찌질거리는 느낌이라 싫거든요.  지워버리지 못하는 것들도 물론 있는데 그건 사진같은 것들이고 대부분 대략 제가 찍어줬는데 정말 잘 찍었다던가 하면 지우기 아까워서요. 나머지 흔적들은 미련 없이 지워버립니다. 돌이키지 않을, 돌이켜지지 않을 과거에 미련 떨지 않는 타입이라 그렇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이런 SNS가 많아지고 보편화되면서 이런 문제는 참 미묘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귀고 좋아하는 사이가 됐으니까 과거에 무슨 글을 썼었는지, 사진들은 어떤게 있는지 보고 싶어서 볼 수 있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엔 그런 걸 보는게 무리 없는 세상이니까 보기 쉽죠. 그래서 보게 돼요. 그러면 님처럼 의도치 않게 상대방이 배려 없이 or 귀찮아서 or 추억이랍시고 남겨놓은 디테일한 과거 연애사를 보게 됩니다. 이미 과거에 있던 둘 사이의 모습이나 둘이 나눈 대화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들임에도 나는 지금 읽고 있기 때문에 그게 마치 현재일같이 보이게 되서 속이 상하게 됩니다. 심지어 지금 나와는 하지 않는 것들을 하고 있다면 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님은 "지금도 그 여자랑 사귀는 것 같아"라는 말까지 들었으니까요. 저는 "넌 전 애인보다 덜 사랑받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말인지 알긴 할까요? 그런 말을 들었다고 남친에게 말도 못하죠. 그게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니까.


"왜 남의 눈을 의식해. 우리만 좋아하면 됐지"라고 말을 했다는데, 정작 남의 눈을 의식하는 건 님이 아니라 님의 남친분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SNS상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사귀는 것처럼 보여도 과거 사람은 과거 사람으로 두고 현재 사람에게 충실한 사람이 더 좋아보입니다. 과거 사람을 의식하는 거든 현재 본인의 그 뭔가를 생각하는 거든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에 현재 사람보다는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남들은 관심도 없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텐데 말이죠.


아무튼 그냥 포기 하고 잊으시던가 진지하게 남친과 이야기해보세요. 그래도 귀찮아라던가 그런 말들이 나오면 님이 지워줄테니 로그인 해두라고 하세요. 이기적인 사람에게는 같이 이기적이게 굴어주는게 마땅하죠.




금주 개봉작 소개와 함께 본 내용을 팟캐스트로 듣고 싶으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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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 내용은 9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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